한국거래소는 이날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맥킨지 컨설팅 결과를 공개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거래소 다수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지주회사, 기업공개(IPO) 등 거버넌스 체제를 정비한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지주회사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먼저 해외 거래소의 성장 전략을 대규모 합병(Consolidator)형·유동성 집적(Liquidity Seeker)형·사업 다각화(Diversifier)형·국내 사업(Domestic Player)형 등 4가지로 분류한 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파생상품 연계거래 등을 통해 '유동성 집적' 전략을 취해왔다"며 "앞으로는 '사업 다각화' 모델로 발전해나가는 전략적 포지셔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자본시장 발전 전략으로는 모험자본시장 적극 육성,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투자상품 확대, 금리·통화·일반상품 등 차세대 주력상품 육성 등을 제시했다.
거래소에서 제시한 사업 부문별로 법인을 구분하면 법인별 예산·인력 편성 등 복잡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사 조직은 재무·리스크 관리, 인사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계열사들은 독립 운영 체계를 수립·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소는 자본시장의 환경 변화 등을 종합 진단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자 맥킨지에 10억원을 내고 용역을 맡겼다.
안상환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부이사장)은 "당초 해외 거래소와 경쟁 관계를 감안해 유출되면 안 되는 내용이 있고 국내 연구기관의 실명도 등장해 당초 용역 결과를 비공개로 하려고 했으나, 일각에서 보고서 일부 내용에 대해 논란이 제기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맥킨지 보고서에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사내 파벌주의, 관리 비효율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