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내놓은 3곳 중 1곳만 깜짝실적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3분기 어닝시즌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실적을 내놓은 세 곳 가운데 한 곳 꼴로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전날까지 발표한 상장사 123개 가운데 45개 기업(36.6%)이 영업이익 예상치를 상회했고, 78개 기업(63.4%)은 이를 하회했다. 3분기 코스피200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9월부터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금융·통신·서비스 업종이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185억원으로 추정치보다 40.3%를 상회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뉴트리바이오텍은 이익 예상치를 30% 넘긴 실적을 발표했다. GS홈쇼핑(20%)과 LG유플러스(17.7%), 풍산(16.4%), KB금융(16.1%), 신한지주(15.8%), LG이노텍(15.7%), 모두투어(15.2%), 포스코(14.1%), 삼성물산(12.8%)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OCI는 1089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하며 이익 추정치를 94% 하회했다. 현대로템과 성광벤드도 각각 165억원, 19억원의 적자를 밝혀 예상치를 72.1%, 99.1% 밑돌았다.

이밖에 S-Oil(-57.9%)과 파트론(-78.6%), LG상사(-55.2%), 금호석유(-54.4%), 삼성전기(-50.4%), 롯데정밀화학(-36.5%), 현대미포조선(-36.1%), GS건설(-33.6%), LS산전(-31.9%) 등이 예상치보다 떨어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어닝시즌은 다소 기대 이하로 평가할 수 있다"며 "매출액 측면에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비율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익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이익 추정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상장사 90곳의 순이익 예상치는 1일 기준 18조9188억원으로 지난 10월 초(18조5912억원)보다 3276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초(18조2138억원)에 비해서는 7050억원 늘어난 수치다.

가장 큰 폭으로 상향조정된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7560억원으로 한달새 65.9% 상향 조정됐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은행의 점진적 이익 증가와 비은행 자회사 영역의 확장으로 중장기적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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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4분기 순이익 예상치도 한달간 36.6% 상향조정됐으며, SK하이닉스와 동원산업도 각각 32.8%, 28.9% 늘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여지가 높다"며 "지난달 중순부터 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은행,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을 저점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