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에 부는 '고급화' 바람…경제 성장 견인차

2016-10-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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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식품' 라면생산량 감소…인스턴트 커피 대신 '스타벅스' 커피

맥주 수입량 4년새 5배 급증…뷰티시장 고급화

중국 GDP 성장률 71% 소비 창출…소비가 중국 경제성장 동력으로

중국 소비시장 고급화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소비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식품’이었던 라면 소비가 줄고, 인스턴트 커피 대신 스타벅스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수입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중국식품과학대기술학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내 라면 총 생산량은 362억4900만 개로 전년 대비 8.54%가 줄었다. 판매액도 490억9100만 위안으로 6.75% 감소하며  지난 2011년부터 5년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국 대표 라면업체인 캉스푸의 올 상반기 라면 영업이익이 15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3.9% 줄어 순익은 6082만 달러로 60% 급락했다. 이는 지난 10년래 최악의 실적이다. 현재 장쑤·저장·안후이·상하이 등지에 납품하는 라면을 생산하는 캉스푸 항저우 공장의 경우 생산라인 8개 중 절반은 가동을 멈췄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사에 따르면 2009년까지만 해도 80%를 넘었던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점유율은 올해 68.8%까지 줄어 2019년엔 66%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대신 커피전문점 신선커피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1999년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내 2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1년 400여개에서 6배 가까이 늘었다. 스타벅스는 2021년까지 중국내 매장 수를 5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인들은 이제 수입맥주 같은 고급 맥주도 즐겨찾는다. 중국식품수출입상회(CFNA)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 맥주 수입량은 37만5000만kℓ로 전년 동비 26.7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억8400만 달러로 19.34% 늘었다.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뷰티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스킨케어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판매액이 13% 늘었다며 중국 화장품 고급화 추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 소비자들이 값비싼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대중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뷰티시장 성장의 40%는 중국 시장이 기여하고 있으며, 중국이 올해 세계 최대 뷰티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최근 소비는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중국 경제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중공업이나 수출 같은 전통 경제성장 동력이 쇠퇴하는 자리를 소비가 채우고 있다는 것. 시티그룹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1~3분기 중국 GDP 성장률의 71%는 소비가 기여한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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