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7일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사건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냉정하고 이성적인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받자 "우리는 관련 상황을 추가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한중이 외교채널을 통해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 양자 관계의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해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유관 문제를 처리하길 희망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며 전날 발표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어 "한중 양측은 어업문제에 관해 체결한 한중 어업협정이 있다"며 "양측의 관련 행위는 모두 협정의 규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4.5t급 해경 고속단정 1척은 지난 7일 중국어선과 부딪쳐 침몰했다. 해경은 중국어선이 단속에 나선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9일 외교부 청사로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를 불러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한 데 이어 11일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의 수위를 높이면서 강력한 단속 방침을 통보했다.
한편 겅솽 대변인은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과 중국이 논의 중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는 "안보리의 추가대응에 찬성한다"면서도 "그 방향은 북한 핵 문제를 주로 겨냥해야 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안정 수호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은 안보리 다른 회원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