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기에 넥센은 외부의 소문 때문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염경엽(48) 넥센 감독이 직접 나섰다.
최근 염경엽 감독은 시즌 도중 나온 하마평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며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근거 없는 소문이 계속 되면 다 놓고 떠나겠다는 골자의 폭탄 발언까지 했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후 넥센이 아닌 다른 A팀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것이 소문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팀이 나오는 시즌 막판 항상 고개를 드는 하마평이다. 사실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분통 터지는 소문이다.
넥센과 네 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팀을 운영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가 팀을 떠난 후에도 김하성, 신재영 등 새로운 스타 선수들을 키워내며, 넥센 만의 야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빛나는 스타 선수만 있는게 아니다. 황덕균, 김지수 등 많은 선수들이 넥센의 일원으로서 팀을 위한 야구를 하고 있다. 한 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다.
2016 시즌을 앞두고 넥센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넥센은 최하위 후보 중 하나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3월 열린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3년과 달리 올해는 최하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 또는 팬들의 눈에 '안 보이는' 전력이 있다. 이 전력을 최대한 끌어내 반드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포스트시즌 진출’ 같은 감독들이 시즌 전 말하는 단순한 목표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 3년간 팀을 이끌면서 느낀 팀에 대한 감독의 객관적인 전망이었다. 그의 말대로 넥센은 2016 시즌 3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게 됐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지 못한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공 하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00%로 전력을 쏟아부어야할 시점에서 감독에 대한 하마평은 큰 악재였다. 염 감독은 강한 어조로 소문을 지워냈다. 지난 4년간 함께 땀 흘린 이들을 위해 감독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