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라크 민병대원들이 시리아 아사드 정부군의 알레포 진압을 위해 투입되고 있어 미국의 IS 격퇴 조직망이 점점 꼬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미국 및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이슬람 IS 격퇴를 위해 싸우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국경 넘어 시리아에서는 미국이 지원하는 수니파 반군에 맞서면서, 국경 한쪽에서는 미국과 함께 한쪽에서는 미국의 반대편에서 싸우는 형국이다.
현재 알레포에 거주하는 30만 명 가량의 민간인들은 정부군의 포위로 인해 극심한 식량 및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계속된 병원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부상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미국 의료단체에 따르면 미국-러시아 간 임시 휴전 합의가 종료되면서 약 2주 만에 450여명이 사망했다. 어린이 사망자도 100명이 넘어섰다. 특히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민간인이 밀집한 시장, 병원, 모스크 등을 집중 타격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대거 발생했다.
임시 휴전 종료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였고 미국은 4일 휴전 협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AP통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 전화를 통해 시리아 사태 등과 관련해 정치적 해결책을 다시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본격적인 알레포 동부의 반군 점령지 공격을 앞두고 민간인들의 안전한 탈출을 위해 공습과 포병 사격을 잠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5일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이 같은 정부군 성명을 발표하며 “알레포에서 우리 군이 테러리스트 공급 루트를 차단하고 중요한 테러리스트 근거지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나통신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의 반군 근거지와 창고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