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UN 사무총장으로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구테헤스 확실시

2016-10-0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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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UN 사무총장으로 확정된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안토니오 구테헤스 포르투갈의 전 총리(67)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거의 확실시된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6차 예비투표를 통해 구테헤스를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지지했다. 15개 이사국 가운데 13개국이 찬성 표를, 2개국이 의견없음 표를 던졌고,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 모두 찬성을 나타냈다. 
안보리 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5일 예비 투표 후 "우리에겐 분명한 선호 후보가 있었고 그가 바로 안토니오 구테헤스”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6일 공식 투표를 통해 구테헤스를 새 사무총장 단일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다. 이후 193개국 유엔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구테헤스는 반기문 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유엔의 새로운 수장에 오를 전망이다. 

구테헤스는 10년간 유엔난민기구를 이끌어온 난민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49년 포트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나 리스본 대학 산하의 고등기술연구소(IST)에서 물리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로를 바꾼 뒤 포르투갈의 50년 독재를 끝냈던 ‘카네이션 혁명’ 후 첫 민주선거를 통해 1976년에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며 1992년에는 사회당 당 대표에 올랐고, 1995년에는 총리로 선출됐다가 2002년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유엔난민기구 대표를 지내면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최악의 난민 위기에 시달리는 현장에 유엔 인력 배치를 늘리는 등 난민 지원에 힘썼다. 

그는 꾸준히 선진국들이 내전과 분쟁으로 인해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난민들을 위해 국경을 개방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과 영국의 유엔 대사들은 이번 투표 결과를 환영했다. 

사만다 파워 미국 유엔대사는 “모든 영역에서 경험, 비전,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 명의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논란이 없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검증을 거쳤다고 전했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영국 유엔대사는 구테헤스가 “리더십 면에서 유엔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사안을 두고 세계가 분열되는 상황에서 도덕적 권위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구테헤스의 사무총장 확정을 환영하며 구테헤스를 "상당한 도전에 처한 인권 문제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난민 옹호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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