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불안감에 해외 투자금 유출..필리핀 페소 7년래 최저

2016-09-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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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필리핀 페소화가 현지시간 26일 7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집권 하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분석했다.

26일 페소 가치는 1달러 당 장중 48.260페소를 기록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페소 가치는 지난 한 달간 3.9%나 미끄러졌다.
아만도 테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26일 페소 약세가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희석시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글로벌 펀드는 23일 연속 필리핀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외국 투자자들의 필리핀 자산 매도는 필리핀의 정치적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소재 오안다아시아퍼시픽의 제프리 할리 전략가는 “페소 하락은 필리핀에서 계속되고 있는 마약범 즉결처형과 주요 투자 상대국들과의 관계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될 때까지는 랠리가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그는 경제 및 국방 부문에서 친중 친러 행보를 펼치는 한편 오랜 우방이던 미국은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무자비한 마약 소탕 작전으로 두테르테 집권 3개월 만에 필리핀에서는 3,000명 이상이 사살되었다.

지난주 신용평가회사 S&P는 두테르테 정부의 정책결정 예측가능성이 다소 악화되었다며 두테르테가 정책 개혁 약속을 미루거나 경제지표가 악화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19일 HSBC 자료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9월에만 필리핀 증시에서 3억5100만 달러를 회수했다. HSBC는 주식 매도가 페소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증시는 9월 들어 약 2% 가량 떨어졌다. 지난 1년 동안에는 10% 이상 올랐다.

ING의 조이 쿠예켕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과 경상수지 흑자 감소 역시 페소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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