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 주말 전국에서 문을 연 16개 모델하우스에 20만 여명의 예비 청약자가 몰리면서 청약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주말은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추석 연휴를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주택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란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신규 청약시장과 더불어 기존 주택시장 시황도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출발, 연말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과 분양보증 요건 강화 등 가계대출 대책 등이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에는 전국 23개 사업장에서 총 16곳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았다. ‘아크로리버뷰’와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를 비롯해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물론, 지방에서도 ‘세종 파라곤’과 ‘세종 힐데스하임 1차’, ‘힐스테이트 초전’ 등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지는 대림산업이 신반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아크로리버뷰’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8~35층, 5개 동, 총 595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1가구에 불과하지만, 수요자의 관심은 주말 3일간 1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리버뷰는 강남 한강변에 위치해 높은 희소성을 가진 데다, 우수한 학군을 갖춰 적은 일반분양 물량에도 수요자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전 가구를 3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한 점 등이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9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 총 25개 사업장에서 모델하우스 19곳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이 같은 분양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을 분양 성수기가 끝나기 전에 분양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뉴타운 사업지를, 수도권에서는 주요 택지지구 및 대단지로 공급되는 물량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택시장도 가을 이사철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9월 셋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0.29% 올랐다. 지난 달(0.16%)부터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경기·인천도 추석 전 주 0.05%였던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번 주 0.07%까지 뛰었다. 신도시 역시 0.05%에서 이번 주 0.08%로 추석 이후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시장은 반전세와 월세전환 등으로 순수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가을 이사를 준비하는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서울이 지난 주 0.09%에서 0.12%까지 오름폭이 확대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6% 전셋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