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철강업의 '공급 측면 개혁' 추진 속도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중국철강협회 관계자가 철강기업간의 대대적인 인수합병(M&A)은 오는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대표 철강기업인 바오산(寶山)철강그룹(바오강)과 우한(武漢)철강그룹(우강) 간 합병이 임박했다는 보도와 함께 철강업계 과감한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츠 부회장은 "향후 중국 철강업은 M&A를 통해 기업 수를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고 바오강과 우강그룹의 합병은 중국 철강업이 나아갈 길을 확실히 다지기 위한 시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츠 부회장은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의 1단계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로 과잉생산 해소에 집중하고 M&A 시범사업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1, 5위의 서우강(首鋼)그룹과 허강(河鋼)그룹 합병설에 대해서는 "이는 소문일 뿐"이라며 "다음 합병대상은 안산철강(鞍鋼)과 번시철강(本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단계는 2018년에서 2020년으로 M&A 시범 케이스를 바탕으로 M&A를 위한 관련 정책을 손질한다. 마지막 3단계는 2020~2025년으로 철강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것이 츠 부회장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 저가철강 공세에 글로벌 철강업계가 휘청이면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라는 각국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중국 당국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 신창타이(중속 질적성장) 단계에 진입한 중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공급 측면 개혁'을 내세웠고 석탄, 철강업계 공급과잉 해소에 나선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까지 철강업계 생산능력을 1억~1억5000만t 감축 목표를 제시,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철강업 M&A 및 좀비기업 퇴출을 위한 지도의견'에서는 2025년까지 중국 철강 생산량의 60~70%를 10개 이내 기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10개 기업은 연간 8000만t의 생산력을 갖춘 3~4곳 혹은 4000만t급 6~8개 기업의 '통합'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의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야심차게 감산목표를 제시했지만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최근에는 민간 철강기업 순익이 급증하며 감산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중국 철강산업이 집중된 허베이성의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허베이성 민간 철강업체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283%가 급증했다. 당국이 철강 감산 의지를 천명하면서 철강제품 가격 상승을 예상한 일부업체가 사재기에 나섰고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