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지도부가 대대적인 철강업 구조조정을 외치고 있지만 철강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한달 중국의 전체 조강 생산량은 6857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전달 대비로도 2.6% 늘었다.
철강업체들의 순익도 늘고 있다. 허베이성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이 지역 민간 철강업체 순이익은 171억1000만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83% 증가했다. 허베이성 철강기업 78곳 중 63곳이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50개)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올 들어 철강 석탄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각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린 데 따른 결과다. 일부 구조조정 대상 업체들이 정부의 지시대로 설비를 폐쇄하지 않고 계속해서 철강을 생산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리커창 총리의 지시 아래 국무원은 현재 10개 감찰조를 각 지역에 파견해 철강 감축현황 감찰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중국은 글로벌 철강시장 공급 과잉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8억3000만t으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이 맞닥뜨린 무역분쟁 85건 중 35건은 모두 철강업에 집중됐다. 해당 규모만 58억86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중국은 철강업 구조조정을 외치며 오는 2020년까지 최대 1억5000만t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 들어 7월까지 생산 감축량은 약 2126만t으로 올해 목표량(4500만t)의 47%만 완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