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중국 내 반도체 투자 55조원 규모 될 듯"

2016-09-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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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지난 5년간 투자 대비 두 배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내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액이 500억 달러(약 55조 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과거 5년간 조성된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도 중국 내 반도체 투자액이 향후 10년간 1080억 달러(약 119조 448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앞으로 5년 동안 메모리칩 생산 플랜트를 새로 건설하거나 확장하는 방향으로 최소 1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의 칭화 유니그룹은 240억 달러(약 26조 5440억 원)를 투자해 메모리칩 공장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보존할 때 활용되는 NAND형 플래시 메모리칩을 추가 생산하고, DRAM 등의 생산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중국 라오닝성 다롄시에 있는 자사 메모리칩 공장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기존 설비를 확장하는 등 중국 내 반도체 사업에 추가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를 국가의 역점 사업으로 두고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적극 장려하기로 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주요 반도체 업체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칭화 유니그룹은 최근 국영 반도체기업인 우한신신(XMC)의 지분 과반을 인수해 자사 반도체 사업부문과 XMC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스마트폰 등의 주변 기기를 생산하는 공장과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만큼 판매 채널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반도체 메모리칩 관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겠지만, 중국의 전폭적인 투자 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메모리칩의 공급이 늘어나면 과잉공급이 우려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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