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식품업계에 '바나나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리온 '초코파이情 바나나'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낱개 기준)를 돌파했다. 이는 1초당 약 6개씩 팔린 셈이며, 누적 매출액으로는 30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은 창립 60돌을 기념해 20년 넘게 초코파이만 만들어 온 파이팀장을 중심으로 10여명으로 이뤄진 TF팀을 구성했고, 3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초코파이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초코파이 바나나를 만들어냈다. 1974년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 제품이었다.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초코파이 바나나는 출시 3주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4월 한 달에만 2000만개가 팔렸다.
출시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에 익숙하고, 초콜릿과 바나나를 활용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20~30대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매장 진열과 동시에 전량 판매되는 품귀현상도 일으켰다. 오리온은 이례적으로 제품 출시 한 달 만에 생산설비를 늘리고 24시간 풀 생산에 돌입했다.
초코파이 바나나의 인기는 초코파이 오리지널 제품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리지널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났으며, 초코파이 브랜드 전체 누적 매출은 57%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초코파이 브랜드 전체의 성장이 일어난 것이다.
초코파이 바나나의 열풍은 제과에 그치지 않고 식품업계 전반에 '바나나 트렌드'를 불러일으키며 식품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롯데제과의 '몽쉘 바나나맛'과 해태제과의 '오예스 바나나맛' 등 파이류 제품에 바나나향을 첨가한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삼립식품이 출시한 바나나 관련제품은 11종에 달했으며, 외식업계에서도 각종 바나나맛 관련 메뉴를 잇따라 내놓았다. 국순당은 바나나맛 막걸리 '국순당 쌀 바나나'를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하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바나나는 오리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가 담긴 야심작으로, 20~30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 오리온에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며 "다양한 신제품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며 제2, 제3의 초코파이 바나나를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