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배려하는 조준호 LG전자 사장...“'V20' 가치 인정받는 게 더 중요”

2016-09-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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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 "LG전자 나름의 독특한 가치를 심으려고 노력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7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애플 아이폰7과의 경쟁 구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또 "V20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5처럼 실패는 겪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 안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G5는 초기에 모멘텀을 놓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V20는 그동안의 경험을 공정에 적용해 상당히 순조롭게 생산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LG전자 MC부은 작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2022억원, 2분기에 1535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조 사장은 "(사업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V20 출시를 기점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G5가 시작한 모듈형 스마트폰을 G6(가칭)에서도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모듈 구조에 대해서는 소비자 피드백을 받아서 다음에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며 "내부에서는 방향을 잡았고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V20은 이달 말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홍콩 등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조 사장은 "V20는 G5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은 아니다"며 "큰 화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는 당분간 온라인 판매만 하는 대신 다른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난 뒤 중국에서의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해선 "V20가 고객에게 어떻게 인정받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에 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전 세계시장에서의 전량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V20의 출시시점이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와 겹치는 만큼 반사이익을 누리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V20은 갤럭시노트7이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것과 달리 탈착형(교체형) 배터리를 선택했다. 조 사장은 "카메라 촬영이나 동영상 감상 기능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많을 것으로 봤고, 더 얇게 만들기 위해서는 탈착형으로 만드는 게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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