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현지시간 31일로 예정된 불법 이민자 문제에 관한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한 그의 공약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CNN 등 외신들은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멕시코와 히스패닉 공동체에서 심한 비난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발표는 무척 이례적이고 놀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는 트럼프의 이번 방문이 정치적 위험을 수반하지만 트럼프가 중요한 시점에서 캠프 핵심 사안인 이민 문제를 두고 외교적으로 해결해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멕시코 대통령 측은 트럼프와 클린턴 미국 대선 양당 후보에 모두 초청을 보냈다고 말했는데, 아직 클린턴은 멕시코 방문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국경에 벽을 세우고 불법 이민자를 모조리 추방하겠다는 등 과격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지율이 추락하자 그는 이민 문제에 대해 발언 수위를 조절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골수 지지자들로부터 반발을 사자 다시 강경 입장을 내세우는 등 이민 문제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 대통령과의 어색한 만남이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트럼프는 31일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을 통해 이민자와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전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연설이 트럼프 캠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