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통합'과 '민생'의 메시지를 던지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추 대표는 첫 현장 방문으로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 유가족을 만났다.
추 대표는 신임 지도부와 함께 13일째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과 만나 "원내대책에 머물렀던 세월호 대책위원회를 최고위원 한 명을 정해 당 대표 지휘 아래 두는 당 대책위로 옮기겠다"며 "야3당이 잘 공조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추 대표는 "민생이 뭔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며 "사람을 못 살린 (국가의) 책임이 있는 것이고 그게 결코 유족 개인의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하고 국회가 떠안아야 하는 것이니, 우리가 해낼 테니 믿으시라"며 단식을 멈춰 줄 것을 호소했다.
추 대표는 유가족이 이야기를 마친 뒤 유가족을 안아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시대마다 시대 과제가 있는데, 오늘날은 '민생'을 살리라는 시대이며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 되고 통합하라'는 시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가원수로서 지나온 그분들의 흔적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법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 한다. 이것은 우리 역사와 현재,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만들려는 정부·여당의 움직임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께서도 그간 연속 3년이나 불참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이명박근혜 정부' 8년 동안 단 한 번 방문 안 한 제주 4·3 추모제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대한민국을 2개의 국민으로 분열시킬 게 아니라 국민통합으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