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장폐지 유무를 떠나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작지 않다. 일각에선 허위 공시로 시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은 중국원양자원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중국원양자원은 국적이 한국이냐, 중국이냐 말고 다른 게 뭐가 있냐"며 "둘다 명백한 허위 공시를 했는 데도 바라보는 입장과 내려진 조치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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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12~2014년 5조4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했고, 45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허위 공시했다.
거래소는 오는 29일까지 대우조선해양 거래를 정지했지만, 그 사유는 대우조선해양 수뇌부들의 분식회계 혐의에 따른 검찰 수사에 따른 것이다. 허위 공시가 명백한 데도 이에 따른 제제가 후행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청와대 서별관에서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 수장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에 대해 인지하고도, 공적자금 지원을 결정해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입김이 실제 작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느 기관이든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 회계 및 허위 공시로 인해 잃는 것은 천문학적인 혈세 뿐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피눈물, 우리 시장에 대한 신뢰성이다.
해답을 찾는 법은 다양하다. 필요하다면 사적거래를 허용하는 외부회계감사를 일부 수정하거나 금융 공공기관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식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면 답은 쉽게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