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감독, 박인비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눈물 "선수 때보다 지금 감동이 더 좋다" [올림픽 사람들]

2016-08-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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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박인비가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확정하자 박세리 감독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한국 여자골프 올림픽 대표팀의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 박인비의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지금 이순간이 가장 좋고, 지금의 감동이 더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골프 역사상 남녀 선수를 통틀어 이 기록을 세운 것은 박인비가 처음이다.

그동안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 ANA 인스퍼레이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 오픈까지 4개 대회를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한 박인비는 전 세계 골프 역사상 최초인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에 박세리는 “만약 5, 6년 전이라면 저도 선수로서 출전해 금메달에 욕심을 냈을 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의 자리에서 보는 게 좋다.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서 그런지 지금의 이 순간의 의미가 더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올림픽 팀 모두 부담이 컸는데 고맙게도 모두 잘했다”며 “올림픽 금메달 을 이렇게 획득하게 돼서 후배들과 응원해 주빈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과거 선수일 때의 기쁨과 지금 이순간의 기쁨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선수였을 때는 개인전이기 때문에 우승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더 많은 감동이 있다”라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박세리 감독은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올림픽 여자대표팀 감독으로서 역대 최고의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세리 감독은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의 감독직에 대해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감독의 자리에 섰다”며 “후배들 덕분에 감독이라는 직책을 해봤고,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게 됐다. 선수일 때와 지금의 자리가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인비는 올해 손목 인대 부상 등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이에 그는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부상이 호전되면서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출전을 결심했다. 이에 박세리 감독은 “사실 박인비는 부상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 못 할 수 있었다”며 “정말 많은 부담이 있었을 텐데 잘 해내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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