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은행이 내달 과감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고문이 말했다.
일본은행이 내달 정책회의에서 그동안 실시한 정책의 종합적인 검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위스 주재 일본대사인 혼다 에츠로 고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내달 정책평가를 어떻게 하더라도 답은 정해져 있다. 통화정책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화정책은 유연한 재정정책과 함께 아베노믹스의 성장 정책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내달 일본은행의 정책 검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엔은 100엔 밑으로 떨어지는 등 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혼다 고문은 일본은행이 2% 인플레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는데 정책검토 이후 부양책 확대에 주저한다면 “결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달 “과감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엔이 최근 과도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통화정책이 더 완화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과 일부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은 일본 국채 시장의 왜곡 없이 추가적인 국채 매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등 일본은행의 완화책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행은 거듭해서 정책 목표는 엔화 약세가 아니라고 밝혀왔고, 일본은행 소식통들은 일본은행이 엔 강세의 배경을 일본은행의 정책이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 고문은 일본은행이 본원통화 공급량을 100조엔으로 현 수준 대비 25%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신규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어 매입하는 것도 한 가지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은행 건전성 우려가 있는 만큼 현행 -0.1%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