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원유생산도 위기…국제유가 올리나

2016-08-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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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부족에 생산량 지속 감소

유가하락 부추길 수도…"상승폭 안클 것" 전망도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베네수엘라의 지속되는 경제위기가 국제유가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은 13년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생산량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국제원유시장의 화두는 '공급과잉'이다. OPEC을 비롯한 국가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반면 베네수엘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베네수엘라는 하루 210만 배럴을 생산했다. 이는 2008년의 300만 배럴에 비해 30%가 줄어든 것이고,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해서도 12%나 줄어든 것이다. 콜롬비아 대학교의 국제에너지정책 센터에서 발간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 능력은 더욱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을 맡고 있는 국영원유기업인 PDVSA의 부채문제가 심각하다. PDVSA는 수입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으며, 결국 파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PDVSA는 채권자들에게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을 채권자들이 받아들이기도 힘들뿐만아니라 PDVSA에게는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미국의 할리버튼을 비롯해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생산업체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 베이커 휴즈는 베네수엘라의 시추광구수가 지난해 3분의 1가까이 줄었다고 전했다. 최근의 생산량 감소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은 내리막을 걸어왓다. 왜냐하면 노화된 에너지 인프라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비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원유생산 역시 자연스럽게 줄었다. 유가가 다시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장기간 이어진 설비투자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원유가격은 현재 배럴당 45달러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2년전의 110달러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하락한 것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잉공급과 원유부족 사이의 간극은 크지 않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어느쪽으로 변하느냐에 따라 원유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클리퍼 데이터의 소비재 리서치 부분이 수석연구원인 매트 스미스는 "베네수엘라는 원유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와일드 카드라고 볼 수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경제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으며, 원유생산마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갑자기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생산부족은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의 생산분으로 곧 충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의 생산량이 대략 하루에 80만배럴로 주저앉은 상황에서 미국의 공급자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공백을 충분히 메꿀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며, 지금 현상태마저 지속불가능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카라카스 캐피탈 마켓의 베네수엘라 채무담당자인 러스 댈런은 "지금 부족한 것은 원유가 아니라, 가격이 싼 원유일 뿐이다. 베네수엘라의 현상황이 더욱 안좋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면서 "베네수엘라가 현재 겪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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