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소프, 김현우 이어 또 ‘편파판정’ 수혜…레슬링 퇴출 될라

2016-08-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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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차지한 로만 블라소프(러시아)가 시상식에서 편파 판정으로 동메달에 그친 김현우에게 기념촬영을 위해 단상으로 올라올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이러다 또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퇴출될지도 모르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 둘러싼 편파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블라소프가 김현우(28·삼성생명)와 16강전 뿐 아니라 준결승전에서도 편파 판정 논란을 일으켜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블라소프가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와 16강전에 이어 보조 스타세비(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도 판정 시비 끝에 이겼다”고 지적했다.

블라소프는 이날 스타세비와 4강전에서 6-0으로 앞선 경기 막판 초크(목조르기) 기술을 허용해 정신을 잃었다. 그대로 스타세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심판은 스타세비에게 단 2점만 부여했고, 경기는 블라소프의 6-3 승리로 끝났다.

야후 스포츠는 “레슬링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두 어깨가 매트에 닿은 뒤 2초의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승리가 결정된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심판은 스타세비에게 단 2점만 부여했다”라고 편파 판정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야후 스포츠는 “블라소프는 김현우와 16강전에서도 4점짜리 기술을 2점으로 판정해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고 꼬집었다.

편파 판정의 수혜를 두 차례나 입은 블라소프는 결승에 진출해 끝내 금메달을 가져갔다.

그러나 러시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레슬링 종목을 바라보는 시각은 냉랭해졌다. 40명의 심판 중 25명이 구 소련 출신이고, 세계레슬링연맹(UWW) 회장은 세르비아인, 실무 부회장은 러시아인이라는 점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레슬링은 지난 2013년 각종 로비와 불법적인 특혜, 끊임없는 편파 판정 논란으로 올림픽 퇴출 위기에 놓였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이 같은 행태가 드러나면서 레슬링을 향한 회의적인 시선이 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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