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의 꿈을 이룬 구본찬(23·현대제철)이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였다.
한국 양궁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4년 LA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 전관왕 신화를 쓰며 전무후무한 새 역사를 만들었다. 마지막 금메달의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구본찬이었다.
한국 양궁대표팀의 마지막 주자 구본찬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을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양궁은 앞서 여자 단체전(장혜진 기보배 최미선)과 개인전(장혜진), 남자 단체전(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구본찬이 남자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관왕 목표를 위해 마지막 주자로 뛴 구본찬은 큰 부담감을 이겨낸 위대한 승리였다.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찬은 “부담이 많이 됐는데 금메달로 마지막 단추를 채워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너무 행복하다. 뭔가 있던 게 쫙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감격했다.
구본찬이 마지막 금빛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결과였다.
구본찬은 “결승에서 나 자신한테 ‘할 수 있다’고 혼잣말을 불어넣었다. ‘자신감을 갖자’, ‘후회 없이 하자’고 계속 나한테 말했다”며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극적인 우승 비결을 밝혔다.
이어 구본찬은 “많이 떨렸는데 다 이겨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응원해주신 부모님 사랑합니다. 앞으로 더 효도하겠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