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현금서비스 대출금리 인하 만지작

2016-08-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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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카드사들이 대출 상품의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데 카드사 현금대출만 여전히 높은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카드금리 추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부담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된 지난 6월 이후 롯데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은 단기대출 금리를 소폭 인하하거나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삼성카드는 이달 30일부터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약 0.5%포인트 정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단기카드대출 금리는 현행 6.40~26.9%에서 6.40~26.4%로 변경된다. 다만 장기대출(카드론)과 리볼빙 등의 최고금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도 최근 단기카드대출과 리볼빙 최고금리를 0.9%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조치로 롯데카드의 단기카드대출 금리는 6.90~27.39%에서 6.90~26.49%로 변경됐으며, 리볼빙 단기카드대출 최고금리도 27.39%에서 26.49%로 0.9%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도 단기대출 및 리볼빙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자금조달에 영향을 주는 회사채 조달원가도 떨어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3월 단기카드대출 최고금리를 27.9%에서 26.90%로 1.0%포인트 인하했으며, 우리카드는 2014년부터 단기대출금리를 26.4%로 유지해왔다. 현대카드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직후인 지난 6월 현금서비스 및 리볼빙 최고금리를 각각 27.5%에서 26.5%, 27.5%에서 26.5%로 1%포인트 낮춘 바 있다.

카드사들은 금리를 내리기도, 가만있기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3~5년 단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발행시차가 달라 기준금리가 인하됐다고 해서 바로 대출상품 금리에 연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김영란 법 시행으로 인한 법인카드 사용액 감소가 불 보듯한 상황에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추가 금리인하 압박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졌다고 대출금리를 바로 조정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며 "올 초 카드사별로 대출상품 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지만 최근의 분위기를 고려해 하반기에도 추가 인하를 하는 곳이 여럿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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