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박창민 후보의 대우건설 신임 사장 내정과 관련해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며 저지에 나섰다.
대우건설 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이 공정한 경쟁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에 휩쓸려 많은 의혹을 양산하고 있다"며 "박창민 후보의 사장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우건설 이사회는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박창민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며 회의실을 점거했고, 이사진은 인근 S빌딩으로 장소를 옮겨 회의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회의는 당초 오전 10시 대우건설 본사 18층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사회가 급히 장소를 옮기는 등 선임 절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가 예정된 이달 23일까지 반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장기전이 예상되는 만큼 이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대우건설은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 등 다른 경쟁 건설사와 달리 오너가 없어 지배구조상 CEO가 중대 사안을 결정해야 하는 구조"라며 "사장직에는 대우건설보다 큰 기업을 경영한 능력과 해외건설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9일부터 대우건설 본사 1층에서 출근 저지 및 박창민 신임 사장 내정 반대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는 신임 사장 후보 의결을 저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