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3선·전남 순천시) 신임 대표는 자신을 ‘비주류·비엘리트·무수저’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시골 촌놈’인 이 대표가 말단 당직자에서 집권 여당의 최고 수장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정치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TK(대구·경북) 패권주의가 공고한 보수정당에서 전남 곡성을 고향으로 둔 ‘호남 비주류’인 이 대표에게 국회 입성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오랜 당직 생활을 거친 끝에 당의 약세 지역인 호남 지역에서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지만 ‘남남 지역주의’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17대 총선(광주 서구을)에서 0.65%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데 그쳤다.
그러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겨우 국회에 입성했으나, 19대 총선에서 또 다시 광주 서구에 출마했으나 39.7%로 득표율을 올렸을 뿐 재선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때 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했을 때도 “(지역구 당선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유세차량 없이 자전거를 타고 시골 곳곳을 누빈 끝에 1988년 소선거구제 이후 26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가 호남에서 당선되는 신기록을 기록했고, 20대 총선에서도 전남 순천시에서 3선에 성공했다.
이 대표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던 때다.
이 대표는 지근거리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하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했고, 이후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연이어 맡으며 ‘박근혜의 복심’ ‘박(朴)의 남자’로 불리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전대에서 “새누리당의 호남 재선, 비례대표까지 합해 3선으로 만들어준 전남 순천 지역민, 당직자에서 시작한 자신을 받아준 새누리당과 당원들께 무한 감사를 느낀다”면서 “자신을 발탁해 기회를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 프로필
△1958년 (전남 곡성) △광주 살레시오고 △동국대 정치외교학 학사 △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정무팀장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제19대 국회의원(전남 순천·곡성) △제20대 국회의원(전남 순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