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3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이른바 '상하이발 개헌론'을 재점화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전남대 인근 '광주 청년 아카이브 센터'에서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어 "권력은 나눌수록 커지기 때문에 이제는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권력은 독점할수록 작아지고, 국민은 반발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중국 공식 방문 중 귀국을 앞둔 당일 상하이에서 '개헌론'을 역설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감을 드러내는 등 여권내 논란이 커지자, 발언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강연에서는 "지금은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왕을 뽑는다"면서 "진 쪽에는 아무것도 돌아오는 게 없기 때문에 현 정권이 망해야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매사에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진 정당에도 권력을 나눠주고, 여야간 협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개헌은 일단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으로 가고, 그 이후에 4년 중임제, 내각제 등의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가도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면서 "그래서 국무총리를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에서 뽑게 함으로써 대통령 권력이 그만큼 약해지고 총리는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강연에 앞서 5·18 국립묘지 참배에서 입구 바닥에 참배객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밟고 가라는 의미로 박혀 있는 '전두환 비석'을 보고선 "내가 여기를 밟을 수는 없다"고 지나쳤다.
이어 구묘역에서 이한열, 강경대 열사의 묘소도 참배한 그는 "광주에 올 때마다 묘역 참배는 빼놓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영령들 앞에서 ‘민주화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그는 또 선친 고(故) 김용주 전 회장이 설립한 전남방직 공장을 방문, 선친의 동상과 공장을 둘러보며 대학시절 방학 동안 근무했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