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전직 CEO→산업은행 수사...檢, 강만수·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비리 포착

2016-08-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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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만간 강 전 행장 피의자 소환 방침

강만수(왼쪽) 전 산업은행장과 민유성(오른쪽) 전 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데 이어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수사에 착수하는 등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산업은행장으로 재임한 민 전 행장은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경영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산업은행을 이끈 민 전 행장과 강 전 행장의 비리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일 강 전 행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대우조선해양 관련 업체 2곳 등 10여곳의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2011년 3월~2013년 4월 산업은행장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지인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우조선해양이 일감을 몰아주거나 자금을 지원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배임, 횡령 혐의로 남 전 사장을 구속기소한데 이어 같은달 27일에는 고재호(61) 전 사장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부문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대우조선 전 최고재무책임자를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검찰의 수사방향이 대우조선의 전직 CEO와 주변인물에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향하면서 다른 전직 산업은행장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 전 행장과 후임 홍기택 전 행장 재임 시기가 모두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의 임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 쪽에 초점을 맞춰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업체의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조만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정희원 부장검사)는 시민단체 '경제를생각하는시민모임'이 성진지오텍 특혜 지분거래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민 전 행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시작한 상태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이다.

경제를생각하는시민모임은 민 전 행장이 2010년 3월 산업은행이 보유한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당시 성진지오텍 회장 전정도(56·구속기소)씨에게 시가보다 싸게 매도해 산업은행에 100억원대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주당 9620원대에 주식을 매입한 전씨는 6일 뒤 해당 주식을 포스코에 1만6330원에 매각, 3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포스코 비리 수사에서 전씨의 비리혐의를 포착해 재판에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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