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 "일본 방위백서...남중국해 왜곡, 中 군대에 적대적"

2016-08-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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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 "일본은 규칙의 파괴자, 국제사회 기만해" 강력 비판

1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일대에서 실탄훈련을 벌였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방부도 일본이 공개한 '2016 방위백서'에 발끈했다.

중국 국방부가 2일 일본이 각의(국무회의)에서 공개한 방위백서에 대해 "중국 군대에 적대감이 가득한 일본 방위백서에 강력한 불만과 굳건한 반대의 뜻을 표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일 보도했다.
백서에 포함된 "중국이 남중국해 국제법을 무시하고 고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등 중국의 해양 위협을 강조하는 내용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 방위백서의 중국 관련 내용이 과거의 오류를 수정하지 않았고 중국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군대 건설을 왜곡하고 남중국해·동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어지럽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본 방위백서는 중국군에 대한 적대감이 가득하고 중국과 이웃국가 관계를 이간질시키는 내용이 포함돼 국제사회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이 남중국해의 물을 흐려 그 속에서 물고기를 낚으려 하고 있다"며 "일본은 남중국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면서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동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 역사적, 법리적 근거가 충분함에도 일본이 군사적 도발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백서를 통해 중국군이 댜오위다오 일대에서 군사력 강화했다는 등을 근거없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일본이야말로 위험을 조장하는 규칙의 파괴자"라고 거칠게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일본의 모든 행동은 군사·안보정책 역량 강화, 군비 증강, 나아가 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술수"라며 "이러한 행보를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일본이 역사를 반성하고 사실을 존중하며 중국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과 국제관계를 이간질 시키는 행위, 국제사회를 기만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2016 방위백서'는 2005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담아 우리나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방위백서는 "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존재하고 있다”고 적으며 독도를 영유권 분쟁 대상임을 명기했다. 한국 정부는 영유권 주장에 대한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주한 일본대사관에도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상태다.  

이 외에 백서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보유했을 수 있다는 등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중국은 1일 인민해방군 89주년을 맞아 동중국해 일단에서 실전에 가까운 대대적인 실탄 훈련을 벌였다. 일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중국 당국은 "정례적인 훈련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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