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과 파생상품 시장 거래시간은 8월 1일부터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30분 늘어난다. 다만, 시간외시장은 30분 단축해 증권시장 전체마감 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현행 18시로 유지된다.
앞서 5월 김원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거래시장 연장안을 발표하면서 "유동성이 3~8%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하루 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약 2600억~6800억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 예상도 비슷하다.
그는 "일별 거래대금 비중 평균치를 보면 장 초반 30분이 15.4%, 장 종료 60분전 9.3%, 장 종료 30분전은 13.6%를 기록하고 있다"며 "주로 장 초반과 장 종료에 집중되는 만큼 종료 시간이 30분 연장됨에 따라 단기적인 거래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보수적인 전망도 없지는 않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 정보 반영에 따라 거래량이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거래시간 증가가 지수 변동성 확대를 수반하지 않는다면 거래량 증가와 연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 마감 시간 차이로 발생했던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괴리율을 축소시킬 수는 있다"며 "중국 지수와 연계된 ETF를 비롯한 금융상품 운용 효율성은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증권사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서보익 연구원은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을 8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증권사 주식위탁수수료는 연간 1780억원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2015년 증권사 영업이익 대비 4.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박진형 SK증권 연구원도 "거래시간 확대로 증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0.74%~0.87%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이 61.2%에 달하는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실적과 주가 모두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