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거침없는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미디어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는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도 만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가 암호화폐 거래업체 백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백트 창립자이자 전 CEO인 켈리 뢰플러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뢰플러는 ICE의 창립자인 제프 스프레처의 아내로 ICE 마케팅 책임자로도 활동했다.
FT의 인수 타진 보도에 두 회사의 주가는 치솟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지분율 57%)로 있는 트럼프미디어는 FT 보도 직후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6.65% 급등해 32.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백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2.46% 폭등한 29.71달러로 마감했다.
미 CNBC는 백트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던 기업이지만 이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수혜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NYSE는 지난 3월 백트에 회사 평균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지난 4월 1대 25의 액면분할을 하면서 회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를 만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와 암스트롱의 만남은 선거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과거 암호화폐 회의론자였던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친 암호화폐 정책을 약속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지지했다. 또 올해 초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비트코인 대통령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선 승리 후 암스트롱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서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SEC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