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핸드볼 청소년대표팀,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4강

2016-07-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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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8강전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핸드볼 청소년 대표팀이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제6회 18세 이하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스웨덴에 27-24(전반 12-12)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오는 31일 오전 3시에 열리는 준결승에서 한국은 러시아를 만나게 됐다.

한국은 지난 5번의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회 대회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2회 대회부터는 4강에 들지 못하며 5-6위, 또는 9위의 성적을 거둬 왔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2006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은 이날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전반 초반 힘을 앞세운 북유럽 스타일의 공격 전술에 양측 사이드에서 번번이 득점을 허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9분여까지 힘겨루기를 하며 호각지세의 공방을 벌인 한국은 스웨덴의 속공과 양 사이드를 이용한 공격 전술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급격히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0분경 주전 센터백 송혜수(17, 인천비즈니스고)의 활약으로 기울어진 승부에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스웨덴의 속공으로 실점한 한국은 송혜수가 곧바로 똑같이 속공으로 점수를 만회한데 이어 상대편의 실책으로 역공에 나선 송혜수가 얻어낸 7미터 스로우를 김아영(18, CB, 황지정보산업고)이 차분히 골로 연결시키며 동점을 만든 후 전반을 12-12로 끝낼 수 있었다.

후반들어 양팀은 점수를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고지전’에 들어갔다. 후반 20분이 넘도록 동점을 반복하며 어느 팀도 우세하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대접전을 펼쳤다. 승부가 한국으로 기운 것은 후반 21분 경이다. 김아영의 6미터 슛 성공으로 21-20으로 앞서기 시작한 한국은 스웨덴이 파울과 실책으로 주춤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남령(18, PV, 황지정보산업고)이 얻어낸 7미터 스로우와 김소연(17, LW, 삼척여고)의 득점, 이어진 속공 찬스 등을 통해 순식간에 점수를 4골차까지 벌였다. 남은 시간은 4분 여.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스웨덴은 급하게 한국 수비진영을 압박해 왔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었다. 철벽 방어와 착실한 득점으로 한국은 북유럽 핸드볼 강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을 침몰시키고 10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아영은 한국팀의 7미터 스로우 6점을 모두 책임진 것을 비롯해 고비 때마다 나온 속공 득점 등 10골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으며, 주전 센터백 송혜수는 5골, 3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후반 막한 승리를 확정하는데 기여한 김소연도 6골로 힘을 보탰다.

여자청소년대표팀 오성옥 감독은 “8강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어차피 유럽의 파워와 스피드를 이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공격과 수비에서의 조직력과 빠른 공수 전환, 속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경기에 적용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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