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9월26일부터 3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20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 공식 의제로 신규 막걸리 규격 제정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소비자 건강 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CODEX 규격은 회원국에 대한 권고기준이며 국제교역 시 공인기준으로 적용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월 CODEX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막걸리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주라는 점과 소비자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규격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할 것"이라며 "중국의 '미주', 일본의 '니고리자케' 등 유사제품과 제조공정, 품질특성, 알코올 함량, 용도·용법 등에서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가의 유사 주류와 비교할 때 막걸리의 알코올 함량은 6.16~6.79%, 중국의 미주는 0.3~2.5%, 일본의 니고리자케는 10.3~19.3%이다.
지난 10여년간 막걸리 수출대상국은 2005년 8개국에서 2015년 48개국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2012년 37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전체 막걸리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對)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13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막걸리의 CODEX 규격 제안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해 막걸리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등재된 고추장, 된장에 대한 세계규격화도 새롭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