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막걸리 세계화…국제식품규격 추진

2016-07-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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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막걸리를 세계화하기 위해 국제식품규격을 제정한다. 최근 정체된 막걸리의 수출을 활성화하고, 한식(K-food)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26일부터 3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20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 공식 의제로 신규 막걸리 규격 제정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소비자 건강 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CODEX 규격은 회원국에 대한 권고기준이며 국제교역 시 공인기준으로 적용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월 CODEX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막걸리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주라는 점과 소비자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규격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할 것"이라며 "중국의 '미주', 일본의 '니고리자케' 등 유사제품과 제조공정, 품질특성, 알코올 함량, 용도·용법 등에서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가의 유사 주류와 비교할 때 막걸리의 알코올 함량은 6.16~6.79%, 중국의 미주는 0.3~2.5%, 일본의 니고리자케는 10.3~19.3%이다.
이번에 막걸리가 대상 품목으로 채택되면 CODEX 규격화를 위한 1단계 절차에 들어가며, CODEX 아시아지역 규격으로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총 8단계의 절차와 5~6년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4년 막걸리를 신규 CODEX 규격으로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지난 10여년간 막걸리 수출대상국은 2005년 8개국에서 2015년 48개국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2012년 37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전체 막걸리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對)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13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막걸리의 CODEX 규격 제안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해 막걸리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등재된 고추장, 된장에 대한 세계규격화도 새롭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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