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세 심화와 경영효율 저하로 국유기업 실적은 내리막길을 지속하고 있다. 단,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졌다.
중국 재정부는 25일 올 상반기(1~6월) 국유기업 순익이 1조1272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9% 줄어든 7983억7000만 위안, 지방 정부 소속 국유기업 순익은 3288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7.1%가 감소했다.
올 1~6월 국유기업 총 영업이익은 21조3875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다. 중앙 국유기업 영업이익은 1.3% 줄어든 12조9520억 위안, 지방 국유기업 영업이익은 8조4355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했다.
중국 재정부는 "국유기업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국유기업 개혁,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감소폭이 줄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달과 비교해 감소폭이 0.5%포인트, 순익은 1.1%포인트가 줄었다.
하지만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웃돌아 우려된다. 6월 말 기준 중국 국유기업 총자산은 125조954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5.2% 늘었다. 총부채는 83조549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17.8%에 육박했다. 특히 중앙 국유기업의 부채 증가폭이 컸다. 올 상반기 중앙 국유기업 자산 증가율은 18.3%에 그친 반면 부채 증가율은 무려 23.6%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를 올릴 뜻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중국 대표 농산품무역·가공 국유기업인 중량(中糧)그룹의 중국중팡(中紡)그룹 인수 소식이 나오며 중앙 국유기업 수가 105곳으로 줄었다. 시장은 현재 속도로 인수·합병이 추진되면 중앙 국유기업이 연내 100개 이내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