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박씨 역시 운용하고 있는 자금 규모와 보유종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원치 않았다. 그래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박씨가 거둔 주식투자 수익률이 평균 30%에 달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30% 수익률은 누가 봐도 부러워할 수준이다. 특히 월별로 나눠 봤을 때 이달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가 되레 기회를 줬다"며 "브렉시트 결정 후 평소 좋다고 생각했던 종목 주가가 빠졌고, 이때 주식을 더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투자했던 종목이 바이오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였다"며 "브렉시트 결정 후 해당 주식을 더 사들였고, 며칠 만에 주가가 회복돼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하반기 들어 눈높이를 더 높였다. 그가 잡은 목표수익률은 연 50%다. 물론 30%만 유지하더라도 상당한 성과다.
단순히 수익률 목표만 잡는 것은 아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나름대로 중요한 투자 철칙을 갖고 있다.
박씨는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첫째 투자 철학"이라며 "예측 투자를 할 게 아니라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주식투자는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므로, 자신만이 좋아하는 종목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있을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좋은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금 자산을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박씨는 "전체 투자금 가운데 20~30%는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중을 늘려야 할 좋은 종목이 나왔을 때 유연하게 대응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5개 종목 이상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박씨는 "나 역시 최대 5개 종목만 들고 있다"며 "종목 수가 너무 많으면 관리하기가 어렵고, 전체 수익률을 올리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주식투자는 대개 큰 위험이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다르다. 박씨는 "저금리·노령화 시대에 적은 자본으로 도전한다면 자영업보다 주식이 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방식으로 주식투자에 임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확인 안 된 소문만 듣고 따라하는 정보매매가 가장 무서운 것"이라며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생각으로 주식에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