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과 증권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역시 초저금리와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재테크시장이 활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졌다.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인 은행 예·적금은 이미 투자상품으로서 매력을 잃었다.
윤정원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부지점장은 "미국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신흥국이 바로 따라 올리기는 힘들 것이므로, 저금리 기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 조사 결과를 보면 단기 부동자금은 5월 말 기준 958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93조원이 늘었다.
주식시장에서 고수익을 노리는 것도 만만치 않다.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 증시가 특별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코스피가 2000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연말 코스피가 2200선까지 뛸 것으로 보는 센터장도 있지만, 상당수는 대외변수로 인해 2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수익률 1%포인트 올리기'를 목표로 잡아 안전자산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이유다.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는 "시장 변동성이 커 우선 기대수익률부터 낮춰야 한다"며 "채권형 상품 비중을 늘리면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특히 3분기에는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으므로 금을 비롯한 귀금속, 달러표시 신흥국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달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오피스빌딩 같은 월세 수익형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수익률 기대치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2013년 3만9164실, 2014년 4만3482실, 2015년 6만3054실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7월 기준 2만9571실이 공급됐다. 반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0년 6.18%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전달에는 5.51%까지 떨어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환금성 면에서 오피스텔이나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반면 상가나 개발 가능 토지는 공실과 수익률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