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계​·농업계, 브렉시트 영향 우려 확산

2016-07-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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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지원 대폭 감소 우려...농번기 앞두고 일손 부족도 문제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된 가운데 영국 학계와 농업계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왕립학회와 의료과학아카데미 등 영국 내 7개 주요 학회는 브렉시트 관련 영향을 경고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비 지원이나 EU와의 공동 연구 등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담겼다. 
지난해 12월 왕립학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지금까지 EU에 지급하는 기여금보다 더 많은 연구비를 지원 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은 EU 측에 54억 유로(약 6조 7515억원)를 회비로 제출했다. 그러나 개발비 명목으로 EU에서 지원 받은 금액은 88억 유로(약 11조 24억 6400만원)에 이른다. 

회비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아왔던 만큼 EU를 탈퇴할 경우 중단기 프로젝트에 대한 개발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적 교류도 문제다. BBC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 소재 대학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직원 가운데 EU 출신 직원은 15%에 이른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이후 EU 공동 프로젝트에서 제외되는 영국 출신 학자들도 늘고 있다.

당장 농번기를 앞둔 만큼 농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영국 국립농업인협회(NFU)는 EU 탈퇴로 인해 이민 제한이 실현되면 일손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알리 캐퍼 NFU 원예 위원회 의장은 "현재 일년 내내 의존하고 있는 전일제 근무자 대부분은 비(非)영국인 노동자"라며 "원예 부문에서 노동력 공급이 가장 중요한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농업은 이주 노동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NFU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농업에 종사한 외국인 노동자는 3만 4513명에 이른다. 자국인 고용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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