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수락 연설을 통해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언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경기장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미국을 우선에 둔다는 것이 차별화된 우리의 계획"이라며 "글로벌리즘이 아닌 아메리카니즘이 우리의 신조"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통해 그간 강조해온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노동자와 자유·독립을 해치는 어떤 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하는 협상 결과를 얻지 못하면 협상장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과의 개별적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불법 관세 등 모든 무역 위반 행위를 제재할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지적재산권, 상품 덤핑, 환율 조작 등 민감한 주제로 충돌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행정부는 미국의 빈민지역과 교육, 일자리, 범죄 등 모든 차원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여러분의 '목소리'로서 해고 노동자, 무역협정으로 붕괴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밖에 법과 질서 행사를 통한 안전회복, 불법이민 통제 등도 주장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이날 트럼프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트럼프가 후보로서의 행보를 공식화함에 따라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대선전을 본격화하게 됐다. 이번에 트럼프가 승리하면 공화당은 8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된다.
다만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지지 거부 의사를 보이는 등 당내 분열 양상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