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UP&DOWN②] '태양의 후예' 김은숙 웃고, '그래 그런거야' 김수현 울고

2016-07-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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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올 상반기 대형 스타 작가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SBS '시크릿 가든'과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을 집필하며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은숙 작가는 MBC 여왕의 교실',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작가 김원석과 힘을 모아 쓴 KBS2 '태양의 후예'로 드라마계 새 역사를 만들었다.

반면 가족드라마계의 전설적인 존재 김수현 작가와 2014년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신드롬을 일으킨 긴숨옥 작가는 새 작품에서 다소 안타까운 부분을 남겼다.
 

'태양의 후예'에서 키스하는 송중기(왼쪽)와 송혜교[사진=KBS2 '태양의 후예' 공식 홈페이지]


◆ 김은숙-노희경, 화제성과 시청률 다 잡으며 'UP'

김은숙 작가에게 2016년 상반기는 자신의 파워를 제대로 입장한 시기로 남게 됐다. 편성에 다소 애를 먹었던 100% 사전제작 드라마 KBS2 '태양의 후예'로 보란듯이 홈런을 터뜨렸으니까.

지난 2010년 방송된 '사크릿 가든'을 시작으로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이어 '태양의 후예'까지 인기작 반열에 올리며 김은숙은 '로코 흥행불패 작가'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디어 마이 프렌즈'의 주역 고두심, 박원숙, 윤여정, 김영옥(왼쪽부터)과 작가 노희경[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공식 홈페이지]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처음으로 케이블 채널을 노크한 온 노희경 작가 역시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노희경 작가의 경우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등 여러 화제작을 집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탄탄하게 형성된 마니아 층과 별개로 시청률 면에서는 2%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영옥부터 고두심, 나문희, 김혜자, 윤여정, 신구 등 여러 중견배우들이 주축이 된 '디어 마이 프렌즈'는 1회 4.89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시청률로 시작, 지난 1일 방송된 15회는 시청률을 8.087%까지 끌어올리며 케이블 드라마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래, 그런거야' 포스터[사진=SBS '그래, 그런거야' 공식 홈페이지]


◆ 시청률에 운 김수현, 논란에 운 김순옥 'DOWN'

한 명은 시청률에 울고 또 다른 이는 논란에 울었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의 김수현 작가와 MBC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 이야기다.

지난 2월 13일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참담한 시청률로 방송을 시작한 '그래, 그런거야'는 결국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을 맛보지 못 하고 조기종영이라는 결말에 다다랐다. 60부로 기획됐던 이 작품은 54회로 축소돼 다음 달 14일 막을 내린다.

'그래, 그런거야'는 7~8%대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방송 중인데, 같은 시간대에 전파를 타는 MBC '가화만사성'의 반토막 수준이다. 김수현 작가의 전작인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17.2% 시청률로 종영한 것과 비교된다.
 

'내 딸 금사월' 스틸 속 백진희(왼쪽)와 윤현민[사진=MBC '내 딸 금사월' 공식 홈페이지]


MBC '왔다! 장보리'와 SBS '아내의 유혹'으로 시작된 '막장' 논란은 '내 딸 금사월'까지 이어졌다. 살인, 살인미수, 납치, 사기 등 사건사고가 쏟아졌던 '내 딸 금사월'의 스토리에 일각에선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데 너무 설정이 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김순옥 작가는 '내 딸 금사월' 종영 후 드라마 제작 카페에 "눈물과 아픔, 부끄러움이 많았던 작품이다. 이전 작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했어야 했는데 지금의 이런저런 논란은 모두 내 탓"이라고 사과했다.

하반기에도 스타 작가 두 사람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이경희 작가는 김우빈-수지라는 거대 한류 스타와 함께 KBS2 '함부로 애틋하게'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이후 5회는 12.9%라는 자체최고 시청률까지 받아들었다.

tvN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판타지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송재정 작가는 웹툰과 실제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드라마 MBC 'W'로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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