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런 이유로 펀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고, 자산운용에 있어서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치솟자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154만원으로, 2013년 1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에 근접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1년 4개월 만에 150만원대에 집입했고, 이후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시총은 전날 220조1728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214조232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런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질텐데, 나중에 삼성전자 실적이 나빠진다면 지수 충격이 상당히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접투자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는 "주식형펀드가 시장을 이기기 어려워질테니 자산운용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며 "주식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도 점차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한 임원은 "삼성전자는 오르지만 지수는 제 자리이다보니,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도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도 "삼성전자 비중을 맞추려다보니, 중소형주나 기타 섹터를 이유 없이 줄여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 적정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주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를 186만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8조127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유로 삼성전자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면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