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23>악기의 고향 ‘낙원상가’. 전문상가로 기네스북 등재

2016-07-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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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악기의 고향 종로구 낙원상가. 악기를 다루며 음악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사람들이 모였던 곳이다. 그런 이유로 낙원상가의 르네상스 시절, 악기를 사러 온 사람들의 또 다른 재미는 상점 직원들의 화려한 시연이었다. 웬만한 뮤지션들 뺨치는 실력으로 음악인을 꿈꾸며, 숱하게 다뤘을 그 악기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낙원상가 2~3층에 점포를 소유 중인 업주는 227명. 악기상은 모두 240개. 세계 어느 곳에도 낙원상가처럼 악기만을 파는 대형공간은 없어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고 한다. 악기 직수입이 허용되지 않던 시절, 깁슨(Gibson)이라던가 마틴(Martin) 같은 고급 외제 브랜드의 기타는 낙원상가가 아니라면 살 수 없었다.

악기전문상가로 피아노, 바이올린, 통기타, 전자기타, 색소폰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악기는 거의 모두 구할 수 있었다. 초창기 낙원상가에는 극장, 캬바레, 당구장, 볼링장, 다방 등이 몰려있었고 연예협회 산하 단체들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로 자리했다.

1970년대 종로, 명동, 광화문 일대가 문화의 중심지였다. 게다가 상가 2층은 음악인들이 연주자 일자리를 구하러 모이는 곳이었기에 최대의 악기 전문상가뿐만이 아닌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할 수 있었다. 이후 낙원동 일대의 쇠락과 함께 볼링장, 당구장, 다방 등은 사라졌다. 하지만 악기상가 만큼은 여전히 독보적인 곳으로 젊음을 자랑하며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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