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파트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 버린 책을 주웠다는 주민이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책은 '명품백 전달자'로 지목된 최재영 목사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 44분경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모든 국민은 수사에 협조할 의무가 있어서 (조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권 변호사는 "검찰 수사팀을 믿을 수 없다"며 책을 임의제출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원석 검찰총장이 연락을 주면 전달할 의사가 있고, 수사가 끝난 뒤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아크로비스타에서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2022년 11월경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김 여사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책 15권을 주웠다며 언론에 제보했다.
권 변호사는 이날 최 목사 저서인 '전태일 실록' 1·2권과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등 모두 4권을 취재진에게 들어 보였다. 이들 책 속표지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2022. 7. 23 저자 최재영 목사'라는 글귀와 책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 메모지가 붙어 있다.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9월 13일 재미동포인 최재영 목사에게 3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선물받았다"며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선물은 서울의소리 측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명품백 이외에도 명품 화장품, 양주, 서적 등을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권 변호사를 상대로 책을 습득한 경위를 캐물을 예정이다. 이어 김 여사가 최 목사 측에게서 명품 가방 외에 다른 물품을 선물로 받았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소리 측은 전날 조사에서 "김 여사는 청탁 전이나 후나 (선물을) 주는 대로 다 받았다"며 명품백 외에 다른 뇌물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