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노린 北, 후방 침투 위협 고조

2016-07-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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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개한 지도, 미사일 궤적 그려진 사실상 작전지도

합참,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 개최…“도발 세력 뿌리까지 제거”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의 탄착점을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부산과 울산 등이 타격지점으로 관측되면서 우리 군 당국은 후방지역에 대한 북한의 테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대형 한반도 지도가 펼쳐진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앉아있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19일 스커드-C(사거리 500~700㎞) 2발과 노동(사거리 1300㎞) 1발로 추정되는 총 3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하루만이다.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란 제목의 이 지도에는 전날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 탄착점까지 선이 그려져 있다.

이어 탄착점을 기점으로 남쪽 부산 앞바다까지 반원이 그려져 있으며, 반원에는 타격지점 2곳이 표시돼있다.

예상 타격지점은 울산 인근 동해상과 부산 앞바다로 추정된다. 이는 결국 전날 발사한 스커드-C와 노동 미사일 궤적을 그린 사실상의 작전지도인 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 작전지대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타격하는 것을 모의하여(목표로)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남한 후방을 목표로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사시 경북 포항과 부산항, 김해공항 등으로 들어오는 미군 증원 전력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북한의 스커드 계열과 노동 미사일이 남한 후방의 항만과 비행장을 타격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북한의 후방 침투 도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이순진 합참의장 주관으로 육·해·공군 작전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부대 지휘관들이 참가한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비책을 논의했다.

특히 합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 이후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뿐만 아니라 주체가 불분명한 후방지역 테러 등 전술적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합참은 “어제 북한은 김정은 참관 하에 우리의 항구와 비행장을 목표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도발적 행위를 감행했다”며 “이런 행동은 기존의 미사일 발사 시험 수준이 아닌 명백한 도발 야욕을 스스로 나타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현재 안보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확고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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