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업결합 불허] SK-CJ,KT-LG,케이블간 '눈치 작전’…누가 배신할까

2016-07-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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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결과 발표후, 이해관계 얽힌 같은팀 ‘균열’ 감지, 각자 살길 찾을듯

SKT-CJ헬로, ‘M&A 계약금’ 유무에 초점, 양사간 이득 취하기 방안 ‘예측’

KT-LGU+, 유료방송 독보적 1위와 불안한 동행, 이젠 LGU+ 움직임 ‘촉각’

케이블TV, 정부에 발전정책 요구 ‘한목소리’내면서, 업체간 길찾기 ‘입장차’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심사 결과가 18일 ‘불허’로 결론나면서, 같은편 이었던 동종 업계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하나가 되려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 대응해 온 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함께 살길을 모색 했던 케이블TV 업체들 간 균열 조짐이 ‘불허’ 발표이후 관측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강한 반발이 아닌 ‘유감’만을 표시한 채 결과를 수용했고, 반SKT 측인 KT와 LG유플러스도 예상과 달리 ‘환영’보다는 ‘존중’으로 입장을 최소화했다. 위기에 몰린 케이블TV업계도 협회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긴 했지만, 항의 보다는 정부에 발전정책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처럼 파장이 클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업계가 조용한 이유는 각자 이해관계로 뭉쳐있던 업체들이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지게 되면서, 손익을 위한 계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당장 이번 결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CJ헬로비전은 업계 내에서의 포지션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케이블TV업계를 이탈했다가 돌아오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며 “회사 내부 수습뿐만 아니라 SKT가 훤히 내부를 봤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대처해 나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또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지만, CJ헬로비전 만큼의 큰 충격은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올인한 반면 SK텔레콤은 다른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 사실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이제 양사가 서로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방안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양사간 M&A 계약금 유무에 따라, 돌려받으려는 자와 그 반대의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계약금이 있었다면, 이는 미래부의 후속심사 진행 여부에 따라서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심사를 요청할지가 우선”이라며 “그것을 토대로 후속심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내부적으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SKT측인 KT와 LG유플러스간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유료방송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여기서도 3위로 SK텔레콤이 못한 M&A를 생각할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공정위 심사 내용 중에서 빈틈을 찾는데 주력, 3위 사업자로서 할수 있는 M&A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이블 업계도 공식적으론 업계를 살리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각 업체별로는 이번을 계기로 역시 공정위 심사과정의 빈틈을 파고 들어, M&A 성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케이블 시장에서 딜라이브가 가장 M&A에 목마른 상태로, CJ헬로비전과 달리 3위 사업자라는 점과 이통사업을 하지 않는 점을 내세워 M&A 가능성을 타진해 볼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공정위의 M&A 결과에 큰 혼란 없이 조용한 입장이 나온 이유는 이제 각 업체간 실리 추구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SKT-CJ헬로비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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