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들이 사용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전체는 20만 테라바이트(TB)를 돌파했다. 이에 LTE 가입자당 월 데이터 사용량도 5.1기가바이트(GB)로 전월 대비 8.7% 증가, 다달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소비자의 동영상 및 멀티미디어 소비로 인해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AR, VR 등 데이터 소요가 많은 서비스가 출시될수록 소비자의 데이터 소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데이터 사용량의 지속적 증가에 데이터 오버리지(기본 제공 용량 이상 소비)를 우려하는 가입자들의 요금제 상향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현재 LTE 가입자당 월 데이터 사용량(5GB)에 맞는 구간은 비어있다. 현재 이통 3사는 3만~4만원대 요금제에서 300MB~2.3GB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1GB=1000MB) 평균 5GB를 맞추기 위해서는 5만6000원대는 써야 하는 셈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의 'band 데이터 47'(부가세 포함 5만1700원)는 데이터 제공량이 3.5GB, 'band 데이터 51'(부가세 포함 5만6100원)는 6.5GB를 제공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전에만 해도 3GB대였던 데이터 트래픽이 높은 성장세를 거듭하는 것은 데이터 제공량이 제한적인 가입자도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이통사 ARPU 상승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통사들이 겪었던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성장통이 올해는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ARPU 증가로 이어져야 매출 증가와 수익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지난해에는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도 불구하고 이통사 ARPU 증가세는 둔화된 바 있다.
실제 지난 4월에 미래부가 공개한 단말기유통법 관련 주요 통계를 보면 단통법 시행(2014년 10월) 전인 2014년 7∼9월 4만5155원이었던 가입자들의 평균 가입요금은 지난해 평균 3만8695원, 올해 1분기 3만9142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섭 연구원은 "현재 데이터 중심요금제 가입자 수는 신규 출시에 따른 변경 효과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20% 선택약정 요금 가입자는 20% 수준으로 수렴 중에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이통 3사 모두 ARPU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