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0일 말콤 턴불 총리가 지난 2일 치른 총선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턴불 총리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승리 선언을 조심하던 턴불 총리는 10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속한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보편적 헬스케어 서비스와 학교 투자 확대, 일자리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걸면서 의석수를 70석에 가까울 정도로 확대했다. 또한 쇼튼 대표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노동당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턴불 총리의 안정적 정국 운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턴불 총리는 정치적 장악력 확대를 위해 조기 총선이라는 강수를 두며 자신의 보수 연합이 노동당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야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었다.
이제 턴불 총리는 무러진 정치적 신뢰도를 재건하고 정부 적자 삭감을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해야 하는 등 산적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게다가 호주 경제는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지만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어 경제적 곤란을 호조하는 국민들의 분노도 해결해야 한다.
앞서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S&P는 호주가 강력한 개혁을 실시하지 않는 한 막대한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현지 매체 ABC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총 150석 중 74석을 확보해 과반인 76석에 2석남겨두고 있다. 노동당은 66석을 확보했고, 무소속과 소수정당이 5석을 얻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의석은 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