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40개 채울 분량" 물폭탄 맞은 우한

2016-07-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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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분지에 창장 인접…역사적으로도 폭우 빈번

제방작업, 배수시스템 완비 불구 피해 눈덩이…부패 가능성도

우한시에서 연일 폭우로 침수된 도로 위 물살을 가르며 한 시민이 전동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남방지역에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우로 창장에 인접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직격탄을 입었다.

지난 달 30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 간 이곳에 내린 강수량만 평균 580㎜에 달했다. 일부 지역 강수량은 최고 800㎜도 넘어섰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우한 시에 예년 평균 강우량이 1316㎜에 달하는 것을 비춰볼때 일년치 내릴 비의 절반이 일주일 사이 집중된 셈이다. 창장 한커우 구간 수위는 일주일 사이 3m가 올라간 28m로 이미 홍수경계수위를 뛰어넘었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우한에 지난 일주일 동안 내린 강수량이 40개 동후(東湖)를 채울 정도라며 사상 최고의 기록적인 폭우라고 전했다. 동후는 우한에 위치한 거대한 호수다. 총 호수면적이 33㎢로 항저우 시후(西湖)의 6배에 달한다.

집중 호우로 일주일 간 우한 시 12개 구(區)에서 75만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직접적인 경제손실액만 22억6500만 위안(약 3900억원)에 달했다. 6일 우한시에는 홍수 최고 경보등급인 홍색 경보가 발동됐으며, 휴교령이 내려졌다.

우한시 교통도 완전히 마비됐다. 6일 우한시 206개 버스 노선이 운행이 중단됐으며, 2,4호선 일부 역사엔 물이 가득 차면서 폐쇄되기도 했다. 오는 8일에야 우한시 교통이 정상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6일 후난(湖南)성 웨양(岳陽) 창장 유역의 홍수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도중 경로를 변경해 고속철을 타고 즉각 우한으로 발걸음을 돌렸을 정도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미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을 방재작업에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우한은 창장(長江)과 창장의 최대 지류인 한수이(漢水)강의 합류점에 입지해 있는데다가 내륙 분지라서 역사적으로도 홍수 피해가 빈번했다.

지난 1931년 8월, 1954년 7월에도 폭우로 각각 14만 명, 3만3000명이 사망했다. 마지막으로 홍수 피해를 입은 건 1998년 7월로, 300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국가주석과 총리였던 장쩌민(江澤民)과 주룽지(朱鎔基)가 직접 우한까지 날아와 홍수 구조작업을 총지휘했을 정도였다.

이후 우한시에서는 홍수에 대비해 제방작업에 주력했다. 한수이강 제방공사는 1998년부터 시작해 2003년 완성됐다. 총 346㎞ 길이의 제방을 쌓는데 38억 위안을 투입했다. 이어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7억 위안을 들여 창장 지류인 환허 강과 쥐수이 강의 제방공사도 완공했다.

배수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3년전 우한시 수리당국은 130억 위안을 투자해 3년내 일일 200㎜, 시간당 50㎜를 견딜수 있는 배수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배수능력에 또 다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관료들의 부패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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