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H'가 창간 7주년 기념 특집호를 발간했다.
지난 2009년 6월 창간한 스트리트H는 그 동안 '문화생태계' 홍대앞의 변화와 추이를 기록하며 지역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망원동은 상습 침수지대, 서민 주거지 등으로 알려졌던 동네지만 최근에는 '망리단길'로까지 불리며 힙스터(hipster)들이 몰리고 있다. 가파른 임대료 상승과 상업화로 이른바 '홍대앞'이 홍대 정문을 벗어나 서교동, 상수동, 합정동, 동교동, 연남동을 거쳐 이곳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잡지는 이곳의 맛집을 중심으로 망원동을 조명한다.
또한 7년 전 창간호에서 다뤘던 홍대 카페들 중 지금 몇 군데나 남아 있는지 조사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잡지에 따르면 당시 소개된 21개 카페 중 12개가 문을 닫았고 9개만 남았다. 현존하는 카페들 역시 두 세 차례씩 자리를 옮겨 운영하고 있었다. 잡지는 21개 카페들을 추적하며, 홍대앞 상권 변화와 프랜차이즈 창업·공실률 추이 등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낙후 도심지에 문화예술인 등이 들어와 새로운 상권이 활성화되지만 지가·임대료가 상승해 결국 이들이 내몰리는 현상) 관련 지표를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잡지 창간 7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도 개최된다.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팩토리'(PACTORY)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HOW TO MAKE STREET-H'를 콘셉트로 잡지 제작 과정을 인포그래픽과 인터렉티브 동영상으로 선보인다.
인물·표지·모션 인포그래픽, 인포그래픽 포스터, 앨리 오브 홍대(Alley of Hongdae) 등의 제작 과정을 비롯해 지난 7년간의 홍대앞 상권 변화를 인터렉티브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 전시장에서는 정병철, 이달우, 김남성 등의 홍대앞 작가들이 참여해 제작된 굿즈가 판매된다. 장성환 발행인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물건 대신, 홍대앞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앞으로 홍대앞의 장소성과 스토리를 담아낸 굿즈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소규모 공방 네트워크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