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필두로 ‘하투’ 본격화…산업계 전반 타격 불가피

2016-07-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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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동시 파업 ‘초읽기’…항공업계도 쟁의 장기화로 ‘몸살’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봉철·윤정훈 기자 = 산업계 전반에 걸쳐 본격적인 ‘하투(夏鬪)’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 조선사들이 정부와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 파업의 선두에 나서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은 7일 오후 1시부터 하루 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전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거제조선소 K안벽에서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노협은 현재 정시 출·퇴근과 특근·잔업 거부 등 준법투쟁을 진행 중이며, 박대영 사장을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인 만큼 여론을 의식해 실제 파업 단행까지는 무리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대형 조선 3사를 제외하면서 하투의 불씨를 당겼다.

삼성중공업은 사측의 자구안 시행을 둘러싼 갈등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다.

가장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3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임단협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 목적을 바꿔 재투표를 실시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우조선 노조가 이례적으로 파업 찬반 재투표에 들어간 것은 지난달 파업 가결에 대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노위가 사측의 구조조정안 때문에 노조 구성원 근로조건 및 단협 조항이 침해받았다는 것을 파업 조정대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 내리자, 파업 사유를 사측의 불성실한 단체협상 등으로 바꿔 다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섰다.

5년 연속 파업이 확실시 되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같은 날 파업하는 공동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의 공동 파업이 진행되면 1993년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동시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2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총파업 스케줄을 사실상 ‘디데이(D-Day)’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 승진 거부권 등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내수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한국GM 노조 역시 7일까지 진행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에 전국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인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과 더불어 회사 미래발전전망 관련 특별요구안으로 △2018년까지 8조원 투자계획 이행 △부평2공장 차세대 감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차세대 아베오 생산 △신형 중대형차 생산 등을 제시한 상태다.

일시적인 하투로 보기는 어렵지만 항공업계도 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후 올해 2월부터 쟁의행위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일반 노조도 회사 측에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금호아시아나 사옥과 공항 등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작한 천막농성은 시작한 지 이미 반년을 훌쩍 넘겼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해야 회사도 살고, 개인도 발전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노조 쟁의행위의 장기화로 회사 이미지와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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