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시가 정부의 김해 신공항 발표와 관련, 5일 교통망 확충과 울산공항 항행안전시설 개선 등 7가지 필요조건을 정부에 적극 건의한다.
김기현 시장은 이날 중앙부처를 방문,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
울산 중구, 북구 등 도심 내부순환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사업완료 계획 연도가 김해신공항 개항시기와 같은 2026년이어서 공항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두번째로 울산과 김해신공항간 고속도로 확장이다.
울산에서 김해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수요 중 여객은 2012년 연간 45만명에서 2030년엔 213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자동차 전장부품과 디스플레이 등 항공화물은 영남권 화물수요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 김해신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울산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중앙고속도로를 거치는 72㎞ 가량 거리다.
3개 고속도로를 경유할 경우 정상속도로 70분 정도 걸리지만 울산고속도로 언양 IC 구간, 경부고속도로 양산분기점 구간, 부산대구고속도로 대동구간의 상습적인 교통혼잡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체는 수시로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김 시장은 김해신공항과 접근성 강화를 위해 3개 고속도로를 현재 왕복 4차로는 6차로로, 6차로는 8차로로, 8차로는 10차로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중앙부처에 촉구할 방침이다.
세번째, 울산-양산 고속도로 건설이다.
온산과 미포 등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되는 항공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지원하고 지난달말 전 구간 개통된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통해 경주와 포항 등 경북권 이용객들까지 이용권역이 확대돼 김해신공항으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꼭 필요한 사업이란 게 울산시의 시각이다.
네번째로 울산(무거)~부산(내성) 광역간선 급행버스 체계(BRT) 건설이다.
현재 울산과 부산 등 각 도시에서 단계별로 BRT 설치를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도심 내 BRT 시설과 연계해 이용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접근 교통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항공 이용자들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BRT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이 요구된다.
다섯번째로 울산(굴화)~양산(북정)~김해신공항 광역(급행)철도 건설이다.
울산, 양산, 부산권 등 동남권 이용자들의 신속성, 정시성, 편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광역철도를 통한 접근성 확보도 중요하다.
울산에서 양산까지 구간은 이미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된 노선이고 양산에서 김해신공항까지 노선을 연장함으로써 김해신공항까지 접근수단의 다양화와 울산과 부산 서부권 개발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울산시는 예측했다.
여섯째, 울산 태화강역에서 김해신공항간 직결 운행 고속열차가 투입돼야 한다.
현재 공사 중인 부전에서 마산 간 경전선과 부산과 울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은 각기 2020년과 201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현대화된 철도시설 활용을 극대화하고 이용자들의 불필요한 환승 없이 1시간 이내 접근토록 해야 김해신공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울산공항 항행안전시설 개선이다.
증가하는 영남권의 국제선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김해신공항은 국제 2관문공항으로의 역할에 집중하고 울산공항은 울산, 경주 등에서 발생하는 국내 비즈니스 수요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게 착륙대 확장과 활주로 연장 등 울산공항의 항행안전시설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울산시의 바람이다.
시 관계자는 "김해신공항까지의 접근교통망의 확충과 울산공항 항행안전시설의 개선 등이 이뤄지면 김해신공항이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제2 관문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는 것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