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브렉시트 여파와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이중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제·안보 외교에 시동을 건다.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는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몽골을 공식 방문한다.
ASEM은 아시아·유럽 관계 강화를 위해 1996년 창설됐으며,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아세안 10개국 등 아시아 22개국과 EU 회원국 28개국, 아세안 사무국과 EU 대외관계청 등 53개 국가·지역협의체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ASEM 구성을 감안할 때 참석 정상 간에 브렉시트로 촉발된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금융시장을 안정하기 위한 공동대응을 비롯해 아시아·유럽 간 경제 협력 문제 등 브렉시트에 대한 대응에 대한 논의가 회의장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ASEM 20주년: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와 유럽 간 협력 증진 방안과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과 국제 이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아셈 정상회의 참석은 아셈 창립회원국으로 유라시아 대륙 내 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하고, 북한 비핵화 등에 있어 아시아와 유럽의 단합된 지지와 노력을 재결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이들 정상들과의 조우도 기대된다.
다만 이번 ASEM 정상회의에서 한중·한일 정상간 별도 회동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 이후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17∼18일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우리 대통령으로는 5년 만인 이번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몽골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공식 방한했던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2개월 만에 다시 만나 △에너지 신산업, 보건 등 신규협력 분야 발굴 △우리 기업의 에너지·인프라 건설 참여 등 호혜적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개발협력 및 인적·문화교류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몽골은 매장량 기준으로 구리는 세계 2위, 석탄은 세계 4위이며, 희토류 등 80여종의 광물이 매장된 자원 부국이다.
박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서 북핵·북한 문제 등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상호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한·몽골 정상은 회담 이후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지켜본 뒤 공동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몽골 양자 방문시 동포간담회, 한·몽골 비즈니스포럼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몽골은 1990년 민주화 혁명을 통해 아시아 내 사회주의 국가 중 최초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의 체제 전환과 개혁·개방에 성공한 국가"라면서 "몽골 방문은 양국 호혜적 협력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